티스토리 뷰

반응형

농사짓는 여성에게도 쉴 권리가 있습니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납니다. 밭에 나가기 전 가족 밥을 짓고, 빨래를 돌립니다. 오전 내내 밭일을 하고, 점심을 차려 들판으로 가져갑니다. 오후에는 하우스를 정리하고, 저녁 준비를 합니다. 밤 아홉 시가 되어야 잠깐 앉습니다.

이게 농촌 여성의 하루입니다. 농사와 가사를 동시에 짊어집니다. 쉬는 날이 없습니다. 아파도 병원 갈 시간이 없습니다. 문화생활은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여성농업인 복지바우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년에 한 번, 나라가 카드를 줍니다. "이 돈으로 당신을 위해 쓰세요"라고 말합니다.

 

카드의 의미

200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산을 내리면, 각 지자체가 집행합니다.

지역마다 금액이 다릅니다.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30만 원입니다. 평균은 20만 원 수준입니다. 큰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농촌 여성에게는 1년에 한 번 자기 몸을 돌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 카드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누가 받는가

여성농업인이어야 합니다.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여성, 또는 실제 농사를 짓는 여성입니다.

지자체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릅니다. 대부분은 이렇습니다.

  •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을 것
  • 농업경영체 등록이 되어 있거나, 실제 농업에 종사할 것
  • 20세 이상 (일부 지역은 만 19세)
  • 해당 연도 1월 1일 기준 거주 중일 것

농업경영체 등록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누리집이나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서 할 수 있습니다. 등록이 안 돼 있어도 실제 농사를 짓는다는 증빙(농지원부, 재배사실 확인서 등)이 있으면 인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건 매년 신청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받았어도 올해 다시 신청하지 않으면 못 받습니다.

 

 

 

얼마를 받는가

지자체 예산에 따라 다릅니다. 2025년 기준 주요 지역 사례를 보면 이렇습니다.

지역지원금액

강원 홍천군 20만 원
경북 영주시 20만 원
전남 강진군 30만 원
충남 당진시 20만 원
경기 여주시 15만 원

2024~2025년 기준 참고 금액

대부분 15~20만 원입니다. 재정이 여유로운 지자체는 30만 원까지 지급합니다.

현금이 아닙니다. **전용 카드(바우처)**로 지급됩니다. 지정된 곳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어디에 쓰는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건강검진과 의료입니다. 병원에서 검진받고, 약국에서 약을 사고, 안경점에서 돋보기를 맞춥니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습니다. 정형외과에서 무릎 치료를 받습니다.

둘째, 문화와 여가입니다. 영화관 티켓을 끊고, 공연을 봅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찜질방에서 피로를 풉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고, 문화센터 강좌를 등록합니다.

셋째, 교육입니다. 농업기술교육, 자격증 과정, 취미반 등록비로 씁니다.

정확한 사용처는 카드를 받을 때 안내문과 함께 옵니다. 지역 가맹점 목록이 적혀 있습니다. 보통 국민행복카드 가맹점이나 지역화폐 가맹점과 연동됩니다.

못 쓰는 곳도 있습니다.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레저 스포츠 같은 곳은 막혀 있습니다. 생필품 구매도 대개 안 됩니다. 본인의 건강과 문화생활에만 쓰도록 제한돼 있습니다.

 

 

 

신청은 이렇게

대부분 1~2월에 신청 기간이 열립니다.

거주지 읍·면사무소 또는 농업기술센터로 가면 됩니다. 신분증과 농업경영체 등록 확인서를 챙기십시오. 등록이 안 돼 있으면 농지원부나 재배사실 확인서를 준비합니다.

일부 지역은 온라인 신청도 받습니다. 해당 시군 홈페이지나 복지 포털에서 공고를 확인하십시오.

신청 후 심사를 거쳐 3~4월쯤 카드가 나옵니다. 등기우편으로 받거나 농협·우체국 같은 지정 기관에서 수령합니다.

유효기간은 보통 당해 12월 31일까지입니다. 못 쓰면 소멸됩니다. 다음 해로 이월되지 않습니다.

 

놓치기 쉬운 것

신청 기간이 짧습니다. 보통 12월 중 24주 정도만 받습니다. 농한기라 놓치기 쉽습니다.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에서 안내가 오지만, 못 받는 사람도 많습니다. 매년 1월이 되면 읍·면사무소에 전화해서 확인하는 게 확실합니다.

본인만 쓸 수 있습니다. 남편이나 자식 병원비로 못 씁니다. 카드 명의자 본인의 건강과 문화생활에만 사용 가능합니다. 단, 일부 지역은 가족 동반 문화활동(영화, 공연 등)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안내문을 꼼꼼히 보십시오.

농업경영체 등록이 중요합니다. 등록 없이 신청하려면 추가 서류가 필요하고, 심사가 까다로워집니다. 아직 등록 안 했다면 지금 하십시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누리집(www.naqs.go.kr)에서 온라인 신청 가능합니다.

재발급도 됩니다. 카드를 잃어버렸거나 파손됐다면, 발급 기관(농협·우체국 등)에 연락해서 재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잔액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더 있는 지원들

여성농업인 복지바우처 외에도 지원이 있습니다.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는 일부 지자체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문화·여가 전용 바우처입니다. 복지바우처와 별도입니다. 두 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지는 지역마다 다르니 확인하십시오.

여성농업인 건강검진은 농협중앙회와 지자체가 지원합니다.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궁암·유방암 같은 여성 특화 검진도 포함됩니다.

여성농업인 휴가제는 연 1회, 1박 2일 또는 당일 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농한기에 단체로 문화시설이나 온천을 다녀옵니다. 읍·면사무소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신청받습니다.

 

 

마지막으로

20만 원은 작은 돈입니다. 그러나 농촌 여성에게는 1년에 한 번 자기 몸을 챙길 수 있는 명분입니다.

농사짓는 여성은 스스로를 뒤로 미룹니다. 아프면 참고, 피곤하면 버팁니다. "집안일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이 카드는 그런 여성에게 말합니다. "당신도 쉴 자격이 있습니다."

무릎이 아프면 병원에 가십시오. 머리가 복잡하면 영화를 보십시오. 오래 미뤘던 건강검진을 받으십시오. 그게 사치가 아닙니다. 권리입니다.

자격이 되는데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변에 농사짓는 여성이 있다면, 이 제도를 알려주십시오.


지금 확인하지 않으면, 올해 1~2월 신청 기간을 놓치고 20만 원을 못 받습니다.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읍·면사무소 전화번호를 지금 저장하십시오.


▼ 주요 관련 기관 바로가기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경영체 등록)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은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