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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블의 오른쪽 구석을 차지한 삼체 일신의 이형(異形)이다. 상반신은 사람과 같으나 등 뒤에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하반신은 뱀(蛇)이 되어 마치 새끼를 꼬아 놓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왼쪽 손에는 각각 타오르는 불, 흐르는 물, 대기(大氣)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되는 새를 가지고 있다. 이 이형이 과연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괴물(怪物) 튜폰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이와 상대적으로 제우스의 모습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봐서 수긍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즉 한때 제우스를 굴복시킨 무서운 거괴(巨魁)와는 결부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것을 우아한 바다의 노신(老神) 네레우스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이와 상대하는 게이블의 왼쪽 구석에는 토리톤과 싸우는 헤라클레스가 있다. (헤라클레스가 네레우스를 맞이하여 헤스페리스원(園)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토리톤과 싸운다는 설화는 문학에서는 볼 수 없다.) 왼쪽 구석이 토리톤, 오른쪽 구석이 네레우스라고 하면 잃어버린 중앙에는 네레우스의 아가씨들이 알맞을 것이다(E. Buschor의 復原案), 그리고 다채로운 채색도 이 상(像)에 생기를 주고 있다. 특히 하반신의 뱀 몸뚱이, 토리톤의 하반인 어체(魚體) 부분은 파랑, 빨강, 노랑 등으로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기사가 말을 타고 있는 상으로, 간판이라는 이름은 두부(頭部)의 전소 장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두부는 1877년에 아테네의 아크로 폴리스에서 발견되었고, 1886년 아크로폴리스 에렉 테이 온 근처에서 말을 탄 동체가 발견되었다. 1935년 영국의 학자에 의해서 이두 개가 한 짝임이 입증되었다. 지금 루브르에 있는 것은 두부가 진짜고 동체는 석고로 만들어 붙인 것이며, 아테네 미술관에 있는 것은 동체가 진짜이고 두부를 만들어 붙인 것이다.
나뭇잎 무늬가 있는 관(冠)을 쓴 이 기사는 전차 경기의 승리자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전정자(專政者) 페이스트 라토스의 왕자를 암살한 사건을 기념하는 작품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코와 오른쪽 볼은 깨졌으나 표정은 어디까지나 부드럽고, 입가의 미소 때문인지 퍽 다정하게 느껴진다. 길게 땋아 내린 뒷머리, 이마에서 말아 올린 앞머리, 그리고 턱수염과 말갈기는 특히 정성스레 다듬었다.
란판의 기사가 발굴되던 19세기 중기는, 종래의 그리스 조각에 대한 개념을 뒤엎는 시기였다. 그때까지는 B.C. 4세기 이래의 헬레니스틱 기를 중심 한 작품이 그리스 조각미의 규범이라고 생각했었다. 가느다란 옷 주름이 물결처럼 흘러내리는 이 우아한 여인상은, 이오니아 해안에 접하는 사모스섬에서 나왔다. 목이 없어진 채로 서 있는 이 상은, 어떻게 보면 둥근기둥처럼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는 옷의 주름은, 그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아름답다. 허리 부분 옷자락에 새겨져 있는 명문으로, 이 상은 케라 뮤 에스라는 부인이 헤라 여신에게 바치는 봉납 상임을 알 수 있다.
직립상(直立像)의 형식은 어느 곳에서나 미술 발달의 초기에는 있었다. 이를 기술의 미숙에서 숙달에 옮겨지는 과도기라고만 보는 일은 큰 잘못일 것 같다. 기술이 미숙하기 때문에 제작이 자유롭지 못하고 제약받는 일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직접적이고 소박한 감각, 저절로 추상화하는 양식, 이런 것들이 우리의 흉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애초에 크소아논(Xoanon)이라는 원통형의 목재 신상이 있었다. B.C.7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사모스섬에서 많은 크소아논 형식의 석상 조각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코레(Kore)에 직결되며 그리스 조각의 원형이 되는 것이다. 미술의 발상 시기에는, 어느 지역에서나 종교 신앙과 연관되어 우상이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초기의 조각에서는 극히 단순한 직립상(直立像)이나 좌상 같은 것이 많았었다. 그러던 것이 기술이 점차 나아짐에 따라 본 대로 만들어 보려 하였고, 정적인 자태에서 자유로운 동적인 자태로 옮겨 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기교는 유치해도 간결 소박한 직립상에 조각의 본질적인 극한형이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리스에서도 B.C. 8세기경에 크소아논(Xoanon)이라는 원통 목상에서 나온 직립상이 있었다. B.C. 7~6세기로 내려와서는 지체 비례가 어느 정도 균형 잡히고 인체의 요약 화가 이루어진 소박한 생명감이 넘치는 상을 만들게 되었다. 이 ‘젊은이의 상’을 쿠로스(Kouros)라고 하고, 아가씨의 상을 ‘코레(Kore)’라 한다. 쿠로스는 치졸(稚拙)하면서도 솔직과 소박에서 오는 박력, 감각의 순수가 보여 주는 생명감 등이 우리를 감동하게 한다.
키클라데스 제도의 파로스섬에서 발견된 이 상은 B.C. 7세기 전반의 테베의 만 티크 로스 아폴론, 오세르의 부인, 델로스의 니칸 도라 아르테미스, 수니온의 쿠로스, 앗티카 출토되었다. 의 쿠로스를 거쳐 내려온 경로를 더듬어 볼 수 있으며, 같은 형의 작품이 여러 곳에서 출토되었다 1900년 앗티카의 볼로 만드라의 묘지에서 발굴된 묘상(墓像)으로, 양손과 양쪽 발끝은 없으나 그밖에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아르 카이크의 쿠로스 상의 전개 과정에서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뛰어난 유품으로 뮌헨의 유명한「테네아의 아폴론」(실은 이것도 아폴론이 아니라 청년 묘상)과 좋은 짝을 이룬다. B.C. 6세기 중엽 직전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이 상은 어깨넓이는  허리는 가늘고, 동체에 비해서 다리가 길고 머리가 작아 날씬한 프러포오션이며, 새김 새가 둥글고, 가슴 무릎 정강이의 기복이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정강이 언저리의 표현도 훌륭하지만, 특히 생기가 있는 것은 머리 부분이다. 살구씨 모양의 눈은 끝이 올라가 변화가 있고, 이마와 눈구멍과의 경계가 부드러우며(눈썹이 채색되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밑에 각선(刻線) 하나를 넣은 것은 드문 일이다. 콧등은 둥글고 두툼하며 입술은 활 모양으로 휘어 입가가 오목해졌다. 이맛 머리가 리본 위에서 불꽃처럼 굽어 올라간 것은 (뉴욕에 있는 머리에도 같은 예가 있지만) 드물게 보는 머리 모양이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참주의 자리에 앉았을 무렵이나 될까? 작자는 앗티카 사람임이 틀림없으나 이오니아의 영향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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