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1964년)에 아테네의 시문(門)인 디필론 앞의 성도(聖道) 곁에서 발굴된 묘비이다. 고대에 어떠한 이유로 파손에 앞서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부조의 바탕에는 전면에 밝은 청색이 칠해져 있으며 발아래에는 빨갛게 채색한 흔적이 남아 있다. 꼭대기 중앙에는 문장 모양(紋章模樣)으로 마주 보고 있는 표범과 사자가 그려져 있고, 양쪽 가장자리(兩端)에는 뱀이 그려졌으며, 그 위의 아크로 테리아에는 팔 멧트(꽃무늬)가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샌들의 끈도 물론 물감으로 그려져 있고, 이 묘의 주인공의 시선은(사진에서는 스토렌 흠집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자리라고 볼 수 없는 곳을 향하고 있다. 이 묘비 아래의 묘에서는 다른 부장품과 더불어 두 가지의 청동제 스토렌..
종교의 성지 엘레우시스에서 나온 대부조이다. 봉납 부조(奉納浮彫)로서는 이례적인 크기로서 현존 유품(現存遺品) 중에서는 가장 크며, 그 크기는 이 부조의 종교적 의미의 크기에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크기에 비해서 부조는 얕은 편이다(가장 깊은 곳이 5cm 정도밖에 안 된다). 중앙에 발가벗은 소년이 경건한 모습으로 서 있으며, 앞에 서 있는 여신의 손에서 무엇인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 앞에 있는 여신 데메테르는 왼손에 기다란 지팡이를 가지고, 오른손에 든 것을 소년에게 주려고 하고 있으며, 소년의 배후에 있는 여신 페르세포네는 오른손을 소년의 머리에 얹고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금속으로 만든 관을 소년의 머리에 씌우며 축복하고 있었을 게다. 세 사람이 모두 끈이 달린 샌들을 신고 있는데, 소년의 것은..
발끝까지 와닿는 기다란 옷을 걸치고 있는 청년의 늠름한 모습이다. 이 젊은이의 상(像)과 더불어 말(馬)의 뒤쪽 다리(後足)나 말의 꼬리(尾) 그리고 전차(戰車)의 바퀴나 전차의 단편(斷片)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젊은이는 전차 (獸車、馬車) 경주(競走·競爭)의 우승자(優勝者)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즉 이 젊은이의 상(像)은 전차 경쟁에서 우승한 기쁨에 넘친 승리자의 상인 것이다. 그의 얼굴을 살펴보면, 첫째 옥안(玉眼)이 완전하고 뚜렷하여 씩씩한 기상을 엿볼 수 있으며, 둘째로 그의 표정은 우승의 영광에 상기된 긴장감을 느끼게 함과 아울러, 매우 용맹스러운 남자다운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진취적인 기상과 남자답게 약동하는 힘찬 그의 표정에서 그 경기의 긴장감을 우리에게 ..
이 소녀상은 상반신과 다리 부분, 그리고 대석만이 남아 있고 허리에서 무릎 바로 위까지의 부분은 없어졌다. 대석 옆구리에 ‘다리아 르코스 사람 에우튜디코스 봉납’이라는 명문이 있어 제목과 같은 이름이 붙었다. 어느 아버지가 딸의 소망을 위해서 봉납했을까? 자세, 복장, 그리고 수호 여신에게 바친다는 점에서는 다른 아르 카이크 소녀상들과 같지만 많은 점에서 또 다른 독창성을 보인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입술의 표현인데, 입 끝이 위로 올라간 소위 아르 카이크 스마일(archaic smile)과는 반대로 입 끝이 내려가, 야무지게 다문 입가에는 엄숙한 기운마저 감도는 것이, 이미 아르 카이크를 벗어난 느낌이다. 또 한 가지는 목의 옆쪽에서 등으로 돌아가는 부분은 머리로 가려져, 납작하게 입체감이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