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블의 오른쪽 구석을 차지한 삼체 일신의 이형(異形)이다. 상반신은 사람과 같으나 등 뒤에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하반신은 뱀(蛇)이 되어 마치 새끼를 꼬아 놓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왼쪽 손에는 각각 타오르는 불, 흐르는 물, 대기(大氣)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되는 새를 가지고 있다. 이 이형이 과연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괴물(怪物) 튜폰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이와 상대적으로 제우스의 모습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봐서 수긍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즉 한때 제우스를 굴복시킨 무서운 거괴(巨魁)와는 결부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것을 우아한 바다의 노신(老神) 네레우스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이와 상대하는..
높이 69cm의 커다란 암포라의 겉면에 그려진 그림이다. 올림포스의 심부름꾼 헤르메스는 숲의 요정 시 리노스 쪽으로 다가간다. 그 이름들이 옆에 쓰여 있어 알 수 있다. 헤르메스가 앞으로 뻗은 손에는 사자(使者)의 지팡이와 칸타로스가 들려 있다. 양의 귀와 말의 꼬리를 가진 반수신(半獸神) 시 리노스는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의 종자(從者)인데, 오른손에 든 활로 리라의 현을 켜고 있었다. 둘 사이에 사슴 한 마리가 달려와 그들을 쳐다보고 있다. 이 군상은 그 답답한 구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암포라의 곡면이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고, 목에서 어깨로 걸쳐 붙어 있는 두 손잡이 사이의 중앙부는 연속무늬로 꾸며져 있다. 인물 묘사의 양식으로 보아, 이 암포라는 거의 정확하게 연대를 짚을 수가 있다. 그것은 ..
멜로스(밀로) 섬에서 출토된 유명한 크라테르이다. 크라테르는 포도주에 물을 탈 때 쓰는 그리스 도기의 한 종류이다. 목 부분에 전사(戰士)의 대전도(對戰圖)가 그려져 있고, 그 양쪽에 한 명씩 부인상이 그려져 있는데, 이런 수법은 트로이 전쟁을 묘사할 때잘 쓰던 방법으로, 말 탄 기사들이 1대 1로 맞붙어 싸우는 그 양쪽에, 자기 자기네 편을 수호하는 여신을 그리곤 하였다. 이 크라테르의 그림도 그런 내용인지도 모른다. 아킬레우스와 멤논의 격투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물새 무늬 저쪽 넓은 면에는 4마리의 날개 달린 말이 끄는 마차 위에 하이프를 든 털보 아폴론과 두 여성을 그려 놓아다. 먼 북극에 사는 퓨펠보레오이는 아폴론을 숭배하는 종족이며, 아폴론은 나서부터 십수 년마다 여기 북쪽 먼 나..
도리아식은 B.C. 400년 초에 일어났으며 수수하고 무게가 있어 질박(質樸) 한 것이 특징이다. 주신(柱身)이 불룩(Entasis)하고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며 주두는 간소하다.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과 아이기 나의 아파이아 신전」은 그의 좋은 예가 된다. 다음에 이오니아식은 소아시아와 그리스 동북 지역에서 성행하였으며, 그 기원은 도리아식보다 다소 늦다. 주신은 대체로 날씬하고 가냘프며 주두가 나사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르테논 신전 후면에 있는 「에렉 테이 온 소신전」과 소아시아의 에페소스에 있는 「아르테미스(Artemis) 신전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코린트식은 아칸서스(Acanthus)의 잎 모양으로 된 화려한 장식의 주두에, 주신에는 플루우팅이 없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