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인상은 여러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엘 그레코 와의 사이에 아들 엠마누엘(Emmanuel)을 두고 있는 부인 헤로니마 데 라스 구에바스(Heronima de Las Cuevas)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또는 스페인의 왕 펠리페 2세(Pelipe; 1527~98년)의 왕녀 카탈리나 미카엘라(Catalina Micaella)라는 주장도 있으나, 모든 사정으로 보아 귀부인의 초상은 아니라는 설이다. 그러나, 신비스러운 매력을 보이는 이 젊은 여성의 초상은 조심스럽게 그려진 면에서나, 또는 그 차림새로 보아 평범한 여인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여하튼 그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신비의 여인상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 엘 그레코가 스페인에 와서 톨레도에 정착하고 나서, 그의 작품 활동이 ..
제작 연도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물화로서 이탈리아에서는 사상 처음 보인 것이라 하여, 어느 대작의 부분이라는 설도 있지만 1607 년에 이 작품이 현상태(現狀態)로 확인된 바 처음부터 틀림없는 독립된 작품이라 믿어진다. 특히 화면 전체 구도에 따라 본다 하여도 대작의 부분이라고 믿기 어렵다. 그것은 그림의 대각선과 좌우 대칭의 구도에서 완전히 독립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라밧지오는 일찍이 정물화를 많이 그렸고, 또 이 면에서 그가 화가의 길을 개척하였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초기에 습득한 회화 미술은 정물 묘사였다. 따라서 이 그림은 그의 성숙기에 속하는 것이라 볼 때 독특한 그의 자연주의적인 사실성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항상 보여 주듯이 대상의 특성, 또는 분..
제작 연도에 관한 추측이 많았던 이 작품은 결국 그 원숙(圓熟)한 솜씨로 보아 1595년 당시 이탈리아는 매너리즘으로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연주의적인 사실성에 충만된 이 그림은 이색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견 풍속화도 아니고, 초상화도 아닌 이 그림은 주제가 뜻하듯이 그리스 신화의 소재를 세속화한 것이다.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그림의 주인공 박카스는 카라밧지오 자신을 거울에 반영시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박카스는 애면 모습의 젊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혈기에 차있는 이탈리아의 젊은이를 보여 주고 있다. 건장한 신체와 낙천적인 표정의 박카스는 술잔을 들고 탁자 앞에서 과실과 술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작품은 정확한 묘사에 의하여 조소적인 표출이 되어 있고, 탁상의..
현재 오스트리아의 달 마르티 아시는 15~18세기까지 이탈리아의 영역이었다. 이 시의 시민들이 세운 연구소에는 그 시의 출신인 성인들에 관한 그림이 그려져 장식되어 있는데, 그중의 한 작품이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이다. 연구실은 창문을 통하여 밝게 비쳐 있어, 말끔히 정리된 실내의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의 특색은 당시의 서재가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벽면 단상에는 장정된 서적, 목공예품 등이 단정하게 나열되어 있고, 도기 가구 등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소박하고 검소한 분위기를 서재에 주고 있다. 수도사이며 학자의 연구 분위기를 단적으로 알려 주고 있는 서재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카라밧지오는 화면 구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내의 정면 중심이 되고 있는 제단이 화면 구성의 ..